SK에너지 "석유산업 위기 '디·디·디'로 극복"

입력 2020-04-19 18:03
수정 2020-04-20 01:01

SK에너지가 석유정제산업의 한계를 디지털 전환을 통해 극복하기로 했다. 사업구조를 디지털·친환경 중심으로 재편해 정유산업의 정체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조경목 사장이 주재하는 전사 본부장급 이상 회의체인 ‘행복 디자인 밸리’ 화상회의를 통해 디지털 전환의 3대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조 사장이 밝힌 3대 추진 방안은 △디지털 운영 효율성 △디지털·친환경 △디지털 플랫폼 등이다. 석유정제업에 거스를 수 없는 환경인 디지털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전 공정에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사업을 벌이자는 게 핵심이다.

조 사장은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최근의 위기 상황은 통상적 수준의 변화로는 극복하기 어렵고, 극복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디지털 전환이 위기를 본질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디지털 시스템을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공장에 적용키로 했다. 2017년 일부 공정에 도입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접목 ‘스마트 플랜트’를 전 공정으로 확대해 공장의 생산성 및 경제성을 높이고, 사고 예방과 비상대응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공장 폐수를 재처리하는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2027년부터 오염물질 배출 감축이 의무화하는 항공유 시장에 대비하는 ‘바이오 항공 플랫폼’도 마련키로 했다.

SK에너지는 회사가 가진 정보를 디지털로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3000여 개 SK주유소에 이를 적용해 주유·물류·세차·주차 등부터 중고차 거래와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한 ‘올인원 자동차 케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정보들을 물류 사업에 적용해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DNA를 기반으로 석유사업의 한계를 넘는 근본적 변화(딥체인지)를 가속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는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자”면서 “3대 전략에 맞게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