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일부 해변의 재개장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수백명의 인파가 해변으로 몰려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힐과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는 이들을 조롱하는 '플로리다 멍청이들'(#FloridaMorons)이라는 해시태그 단 게시글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했던 해변의 재개방 여부를 지역 자치장의 재량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 내 잭슨빌의 래니 커리 시장은 지정된 시간에, 수건이나 의자 지참을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조건으로 듀발 카운티의 해변을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온라인에서는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해변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사진과 영상이 퍼졌다. 이들은 평소처럼 수영과 서핑을 즐겼으며, 저녁 시간까지 해변에 머물렀다.
여기에 커리 시장이 한적한 해변 사진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비난 여론이 일고 있지만, 인근 지역들은 잭슨빌을 따라 해변을 차례로 재개장할 전망이다. 해변 관광지로 유명한 세인트오거스틴이 위치한 세인트존스 카운티도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해변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카를로스 히메네스 마이애미 시장도 기자회견에서 일부 해변 재개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P는 해변을 개방한 이날 플로리다주가 일일 최다 사망자(58명)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머물렀던 10여명의 대학생이 텍사스주와 위스콘신주의 집으로 돌아간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플로리다주는 가장 늦게 자택 대피령을 내린 지역 중 하나로 이날 기준으로 2만50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740명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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