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릿고개 길어지자…아시아나, 5월도 인력 절반만 운영

입력 2020-04-19 11:22
수정 2020-04-19 11:24
아시아나항공이 5월에도 절반 미만의 인력으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서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사업량이 정상화될 때까지 매달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 휴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전 직원이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받도록 조치해 사실상 인력 절반으로만 운영했고, 이 같은 조치를 다음달에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캐빈(객실)승무원, 국내 공항 지점 근무자를 대상으로 5월 이후 2개월 단위로 유급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일부 만회를 위해 지난달부터 여객 전세기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17일과 18일에는 인천∼베트남 번돈 구간에 특별 전세기를 띄워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엔지니어를 수송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에도 국내기업의 인력 수송을 위한 특별 전세기를 편성해 경제 교류의 가교 역할을 이어가고, 실적 만회 효과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여객기 공급 감소로 증가한 국제화물 수요에 발맞춰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3∼4월에는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16개 노선에 왕복 기준 150회 운항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항에 서 있는 항공기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기존 중(重)정비 일정을 앞당겨 16.7%에 이르는 중정비 작업을 조기 수행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안전을 확보하고 영업력을 복원하는 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정부에 신속하고 대대적인 금융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전국연합 노동조합연맹 소속 30여명은 지난 14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프랑스, 독일 등과 같이 더 늦기 전에 항공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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