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사망자 축소 비판한 트럼프…한국엔 "최고의 모범"

입력 2020-04-19 08:44
수정 2020-04-19 08: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최상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통화에서 한국의 4·15 총선의 여당 압승에 대해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30분간 이뤄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통화 이후 25일 만이다.

통화에서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거론하며 "세계의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4일 통화 당시 "한국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한층 평가 수위를 높였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와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를 대거 누락했다가 뒤늦게 시인한 것과 관련, 실제 사망자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진단키트 등 각종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동맹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최근 이틀간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떨어지는 등 호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며 "미국 내 코로나19 증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가까운 시일 내 진정돼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미 간 방역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한 것으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대화의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대북관여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미대화 재개 등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도 재확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