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복당 반대 질문 앵커에 "무례하고 불쾌…전화끊겠다"

입력 2020-04-17 19:25
수정 2020-04-18 08:4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자신에게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불쾌감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게 복당 운운하는 질문 자체가 무례하고 불쾌하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CBS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통합당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 만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천부터 고생 많이 하고 당선됐는데 확정되는 순간 누구 얼굴이 떠올랐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봤다. 12시 넘어서 2500표 이상으로 이기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의 현 상황에 대해 "당에 중심이 없다. 25년 정치 하면서 이렇게 메시지 없는 선거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이어 "김대호 차명진 후보 사건과 겹치면서 당이 전하는 메시지는 전달이 안되고 두 사람의 발언이 전부인 양 도배가 됐다"면서 "선거를 망친 원인이 두 사람의 발언에 대처하는 방식이 크게 잘못됐다. 당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하고 개인의 의견이니 지역 구민들이 알아서 심판해달라고 했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1차 책임이 있다"면서 "8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털처럼 가볍게 이야기 하고 본인이 전화해 약속한 경선을 다음날 뒤집는 공천을 하니 제대로 될 일이 없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전 위원장의 막천을 추인하는 과정에서 후보등록 당일에도 공천을 번복하니 국민이 뭘 믿겠느냐"면서 황교안 전 대표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홍 전 대표의 복당 반대론에 대해서는 "불쾌하고 무례하다. 묻지 말아달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가 "소인배들과 갑론을박하기 싫다"고 하자 김현정 앵커는 "그럼 대답 안해도 좋다. 청취자들에게 배경설명을 하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그럼 전화 끊겠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대권도전 플랜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대구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을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라면서 대권도전의지를 분명히 했다.

통합당의 총선 참패와 관련해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1차 책임이 있다”면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털처럼 가볍게 이야기하고 본인이 전화해 약속한 경선을 다음날 뒤집는 공천을 하니 제대로 될 일이 없다”고 저격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1년 10개월 만에 통합당 텃밭인 TK 지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25년간 헌신한 미래통합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대구 정치1번지 수성을구 유권자의 선택과 대구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대구서 고등학교를 졸업해 검사와 정치인이 된 무일푼 청년은 앞으로 더욱 큰 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통합당에 복당해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범야당을 재건하겠다"면서 "옳은 길이라고 판단되면 눈치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