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에서 피자 체인점을 시작하면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며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 주간아사히 24일자 최신호(14일 발매) 기고에서 "스위스에서 교육 받고 자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북한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할 리가 없고 그가 경제 개방을 목표로 하는 건 당연하다"며 "한반도는 향후 10~20년 간 투자자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그동안에도 줄곧 북한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아왔다. 로저스는 "북한이 앞으로 2년 뒤면 외국에 열린 나라가 될 것"이라며 "관광업, 농업도 (북한에서) 투자처로 기대할 수 있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은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에 의해 급속도로 발전했고 베이징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고 있다"며 "모두가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로저스 회장은 이번 기고에서 한국·미국·일본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지난달 한국의 북한전문매체가 '북한군 180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숨졌다'고 보도한 사실을 거론, "한국의 북한 관련 뉴스는 반북(反北) 프로파간다(선전)"라며 "이런 정보는 믿지 말라"고 했다.
로저스 회장은 "난 한국 언론이 북한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 나왔다고 보도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미국의 북한 보도도 마찬가지로 믿지 말라. 어느 정부든 언론을 통해 프로파간다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로저스는 "북한 정보를 바르게 이해하려면 (서로) 다른 정보원으로부터 얘기를 들어야 한다"며 "예컨대 북한에 대해 쓴 5개 나라 신문을 읽고 비교해보면 된다. 각각의 보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공통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지난 2월9일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에서도 "남한과 북한이 어마어마한 국방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데 38선 근처에서 K팝 콘서트를 열면 얼마나 긍정적일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남북 간 철도는 언젠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믿고 부산에서 런던으로 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북한 투자에 대해서는 "북한에는 풍부한 청년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이 있고, 스위스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더 나은 모습을 기원하고 있다"며 "지금은 저개발 상황이지만 휴전선이 사라지고 철도가 연결되면 한반도는 흥미로운 곳이 된다"고 내다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