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잘못해 졌다" 공관위 책임론…전화기 꺼놓은 김형오

입력 2020-04-17 10:55
수정 2020-04-17 10:57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해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통합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연재 변호사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2~4% 박빙 지역에 우리 당 멀쩡한 후보들 다 날리고 타당 출신 후보들을 꽂았다"면서 "결국 100% 전멸했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이길 수 있는 중진들도 갑자기 여기저기 지역을 바꿔 꽂아서 양쪽 다 패배"라면서 "이것이 이기는 공천, 혁신공천인가? 김형오는 당장 석고대죄하시라"고 했다.

실제로 공관위와 지도부의 요구에 따라 험지로 출마한 정우택(충북 청주상당)·김병준(세종을)·이종구(경기 광주갑)·이혜훈(서울 동대문을)·황교안(서울 종로)·유정복(인천 남동갑)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

또 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공관위의 컷오프와 공천무효 결정 등으로 선거에 집중할 수 없었고 민주당 정일영 당선인에게 2.29%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김재경 통합당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 패배의 책임은 그 직에서 물러나는 정도로 무마되어서는 안 된다"며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위원장은) 나라와 당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탈당 또는 정계 은퇴, 그 이상의 엄중한 책임을 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당에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김 전 위원장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분간은 말씀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