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의 행복한 고민…"시민당과 합당해도 의총 할 공간 마땅찮다"

입력 2020-04-17 10:45
수정 2020-04-17 10:47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압승으로 마무리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의원이 180명이나 된다면 의원 총회를 할 공간도 마땅찮다"라면서 미래통합당 움직임을 본 뒤 더불어시민당과 통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윤 총장은 "무소속 당선자와 열린민주당 당선자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 출연해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논의를 진행한 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에 시민당과 합치게 되면 180석인데 180명 국회의원이 의원 총회 할 곳도 지금 마뜩잖아서 않다"면서 "지금 의석을 늘릴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그래서 열린민주당 문제는 지금 논의할 계제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당이 미래한국당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해나갈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결정해야 될 사안이 아닐까 싶다"면서도 "(무소속 당선자와 열린민주당 당선자의 입당을 허용할 경우) 국회 운영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의석 늘리기로 비춰질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한국당이 무소속 의원이나 국민의당과 연합해서 혹은 시민당이 열린당이나 민주당 소속의원들과 합쳐서 제3 원내교섭단체를 띄우느냐 서로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고 묻자 윤 총장은 "총선에서 국민들이 선택한 의석비를 바탕으로 국회가 운영돼야 된다"며 "(그러한 움직임은 ) 민의를 거스르는 것으로 서로 분신술을 쳐서 교섭단체를 둘 따로 갖는다는 상식을 벗어난 일이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예를 들어서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합당을 해버리는 경우 민주당은 어떤 선택지가 있게 되는 건지"라고 묻자 "그렇게 되면 저희도 합당을 하게 되지 않겠는가"고 답했다.

21대 국회를 위해 이해찬 대표가 자신의 임기인 오는 8월 이전에 물러날 것인지와 관련해선 "정기전당대회가 8월 말로 조기 전당대회를 검토해본 바가 없다"며 이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운 뒤 물러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