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6일(21: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 E&S가 보유하고 있던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15억달러어치를 16일 저녁 대규모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창구를 통해 CGH 주식 5억3503만 주(10.25%)를 장외에서 매각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수요를 접수했다. 홍콩에 상장된 CGH의 이날 종가는 24.3홍콩달러(약 3800원)였는데, SK E&S는 종가 대비 9.5~13.0% 할인된 가격에 팔겠다고 제시했다. 주식을 다 팔면 SK E&S는 이번 거래로 최대 1조8600억원가량을 손에 쥔다.
CGH는 중국의 3대 도시가스 민영회사 중 하나다. 중국 주요 도시 100여 곳의 대한 도시가스 공급 권한을 가지고 있다. SK그룹은 SK E&S와 SK가스를 통해 이 회사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SK가스가 보유했던 지분 4922만 주(0.99%)는 지난해 팔아서 1733억원을 확보했다. SK E&S는 작년 9월에도 보유하고 있던 지분 3.3%를 블록딜 형식으로 매각해 7868억원을 현금화했고, 이번에 남은 지분 전부를 매각한 것이다.
SK E&S가 이 회사 주식을 취득할 당시 CGH 주가는 5홍콩달러 미만으로, 취득 원가는 4700억원 정도였다. 이날 블록딜이 9.5% 할인율에 전량 성사됐다고 가정하면 SK E&S는 이 거래만으로 최대 1조5000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긴다.
SK E&S는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