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볼러인 김언식 DSD삼호 회장이 1988년 전국 직장인 볼링대회의 3인조 단체전 결승전 마지막 게임 마지막 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며 역전승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울라인을 밟은 것 같다”며 번복을 요청한 파울라인 사건은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 김 회장이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할 때에도 프로볼링협회장의 창설 주역에 이미 부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그에게 특별 선발 제안이 왔다. 이를 거부하고 정정당당히 선발전에 참여해 프로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떳떳하지 않고 정도가 아닌 일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 DSD삼호가 국내 최장수 디벨로퍼의 위상을 지키게 하고 있는 것이다.
DSD삼호가 민간도시개발사업을 대표하는 디벨로퍼로 자리잡기까지는 이처럼 원칙을 지키는 정도 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 원칙을 지키지 않고 이익만 추구한다면 이는 오히려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일부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익에만 치중한 지주나 시행사들이 소위 ‘알박기’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고집하면서 개발 전체의 구도를 위협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DSD삼호는 ‘꼼수’를 부정하고 원리 원칙에 따른 정도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
DSD삼호는 직원들의 복지 제도도 좋다. 고등학교·대학교까지 자녀들의 학자금 지원은 물론 3년 이상 근속자에겐 본인 대학 학자금을 전액 지원해준다. 부장 이상 임직원에겐 차량 지원비를 지급하고 임직원의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한다.
매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직원들의 복지 및 근무환경도 좋다 보니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전 직원의 20%에 달한다. 특히 39년을 근무한 장기근속자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나이까지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 수에 따라 가족수당도 지급한다. 배우자를 포함해 자녀가 1명이면 월 20만원, 2명이면 50만원, 3명이면 100만원, 4명이면 150만원이 매달 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나온다.
도시를 만드는 기업이다 보니 사회적인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프로볼링팀을 운영해 문화·체육 발전에도 힘써오고 있다. 삼호코리아컵 국제오픈 대회를 21년간 개최해 볼링 발전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 2007~2013년까지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서도 기업 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메세나 사업의 일환으로 ‘삼호아트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음악장르 공연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며, 문화발전에도 기여했다.
국가유공자의 주거 개선과 소외계층의 무료 급식, 장학사업과 다양한 자선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도시개발을 통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