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문제…민경욱·김진태·차명진, 유권자 심판 받았다

입력 2020-04-16 10:18
수정 2020-04-16 10:38


'입'이 문제였다. 4·15 총선에서 '막말' 논란을 불러일으킨 후보들이 21대 국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됐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은 16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밀리면서 2893표차로 낙선됐다.

민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씨XX 잡것들아! 니 새X들이 다 쳐해묵기 시작하더니 눈X마져 휘까닥 뒤집혀져 부렸더냐. 세상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였음 벼라별(별의별) 짓거리들 X싸듯 내질러?"라며 "이 주사파 떨거지 X들아! 이미 썩어문드러져 죽은 지 언제인데 네X들 꼬락서니 지켜보고 있었다. 뻔뻔하기 그지 없는 잡것들 꼬락서니! 아무리 세상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털이나 뽑아야지"라며 약 3000자 분량의 글을 작성했다.

통합당은 민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지만 막말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당은 민 의원에 대한 결정을 번복했다. 민 의원은 보수 텃밭에서 재선을 노렸지만 구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진태 통합당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도 막말이 부메랑이 됐다는 평가다. 김 의원은 9684표차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렸다.

김 후보의 선거 사무원은 지난 13일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훼손했다. 이에 과거 김 의원이 인양 비용을 거론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을 했던 내용이 회자되면서 그는 발목을 잡혔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의원(경기 부천병)도 낙선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3만5935표 차로 졌다.

차 의원은 지난 8일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에서 "XXX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선거 이틀을 앞두고 차 후보를 제명했지만, 법원이 차 의원이 낸 제명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후보자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전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제 이곳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 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며 막말 논란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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