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통합당 '참패' 격랑…살아 온 홍준표 "정권 가져오겠다"

입력 2020-04-16 07:21
수정 2020-04-16 07:23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통합당)은 21대 총선 참패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국 개표율 98.6%를 기록 중인 목요일 16일 오전 5시 35분 현재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위인 곳은 163곳에 달하는데 반해 통합당은 84곳에 머무르고 있다.

비례대표 득표(개표율 89.56%)에서 미래한국당은 34.31%, 시민당 33.16%, 정의당 9.51%, 국민의당 6.68%, 열린민주당 5.29% 등을 기록 중이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으로 시민당에 다소 앞선다.

비례대표 득표에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시민당을 다소 앞섰지만 본진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지역구 선거 참패로 의미가 퇴색됐다.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종로구 선거에서도 이낙연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21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이날 새벽 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했다.

황 대표는 이날 새벽 당 개표 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황 대표는 1년 2개월 만에 패장으로 물러났다.

통합당은 황 대표뿐 아니라 조경태 후보만 뺀 지도부 최고위원들도 낙선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황 대표에 이어 현 지도부가 동반 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통합당은 선거 참패 사태를 추스리기 위해 당분간 심재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을 대행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새누리당 시절 20대 총선 패배 때도 김무성 당시 대표 사퇴 이후 원유철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선인 신분으로 당대표 바통을 이어받은 바 있다.

통합당 새 당대표로는 5선 고지에 오르게 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주호영(대구 수성갑),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가 거론된다.

여기에 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뒤 살아돌아 온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도 복당 후 당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 수성을 선거구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홍준표 당선인은 "2022년에 정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겠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복당 의사를 명확히 했다.

총선엔 불출마했지만, 통합당의 유세를 도운 유승민 의원도 당권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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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