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에도 하락세를 지속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0.24달러) 내린 1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달러 선을 내준 것은 물론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오는 5월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지난 12일 합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9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25년간 구경하지 못했던 수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원유 감산 합의도 이 같은 수요 감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 증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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