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으로 차기 국회가 사실상 '양당제'로 회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KBS 기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55~178석,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 미래한국당과 합쳐 107~13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소수정당으로는 정의당이 5~7석, 국민의당이 2~4석, 열린민주당이 1~3석 가량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대 국회는 소수정당 약진과 다당제 확립을 기치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선거법을 개정했지만 '거대양당'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비례정당을 만들면서 법 개정 취지는 퇴색되고 '도로 양당제'의 결과가 도출됐다.
원내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했던 제3당이 사라지면서 21대 국회에서는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민주당은 일단 과반을 확보하는 '거여'(巨與)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20대 국회보다는 입법 추진력이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석이 쪼그라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제1야당인 통합당이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면 상임위 단계에서 여러 사안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
20대 국회의 바른미래당처럼 '중재' 역할을 하던 제3의 원내교섭단체도 사라져 유이(有二)한 원내교섭단체가 된 민주당과 통합당은 사사건건 힘겨루기를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주요 사안에서는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범진보 계열 소수정당과의 연합, 연대를 꾀해 추진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후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통합당은 종로에서 황 대표 경합 열세의 결과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민주당에 단독 과반의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선거를 이끌어온 선거대책위원장이자 당 대표로서 최종적으로 혹독한 결과를 받을 경우 어떤 행보를 택할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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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