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두고 간 할머니·대리투표 경찰 출동"…투표소 별별 해프닝

입력 2020-04-15 18:20
수정 2020-04-15 18:24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전국 투표소에서 일부 시민들이 소란을 피우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전북 남원시 사매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70대 할머니와 80대 할아버지가 나란히 방문해 투표를 마쳤다.

부부 관계인 두 사람은 할머니가 직접 운전을 해 투표소를 찾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돌아가는 길에 남편을 '깜빡 잊은' 할머니가 혼자 귀가했다.

혼자 투표소에 남은 할아버지는 투표소 선거사무원이 자택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지만, 먼저 귀가한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집에 올 때까지 할아버지를 두고 온 사실을 모르고 있어 모두를 당황케 했다는 후문이다.

부산 사하구에서는 대리투표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투표소에서 70대 여성 A 씨가 '투표를 하지 않았는데 투표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확인한 결과 A 씨에 앞서 투표한 40대 여성 B 씨가 A 씨의 이름에 사인을 하고 투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유권자는 세 글자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가 '정'과 '경'으로 유사해 투표소 선거사무원이 실수로 B 씨에게 A 씨의 서명란에 사인을 하도록 했고, B 씨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사무원의 말을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이를 정정하고 A 씨와 B 씨가 각각 자신의 이름으로 다시 서명하도록 조치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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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