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당일에도 '文 정부 안보관' 비판

입력 2020-04-15 14:10
수정 2020-04-15 14:12


미래통합당은 총선 당일인 15일 북한이 전날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현 정부의 안보관을 규탄하고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총선 하루 전날 또 미사일 도발을 했다"면서 "이 정부 들어 정말 거침없이 쏘아댄다"며 "우리 국민들이 코로나19(씬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사투를 벌이는 중에도 개의치 않고 도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가 안보를 등한시하니 북한이 마음 놓고 쏘아댈 수 있는 것"이라며 "금년 벌써 5번째인데 매번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형태의 공격과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다. 한발 한발이 우리에게 또 다른 위협이자 새로운 위협, 더 큰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현실에 눈 감고 북한에 평화 제스처만 보내면서 우리 스스로 안보태세를 푸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른다"며 "북한이 투표일에 투표도 마음 편히 못 하도록 하는데 도발을 언제까지 정부가 용인할지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만만히 보면 더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는 이런 일 벌이지 못하도록 대처하는 대통령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총선을 앞둔 어제 오전 7시부터 40여 분간 강원도 일대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발사했다"며 "지난 2017년 10월 발사한 뒤 3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 대처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 우리 국민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알게 됐다. 상임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다"며 "총선을 하루 앞두고 국방부의 늦장 발표에 정치 의도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제기했다.

원 대표는 "민주당 도종환 후보는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는 막말까지 했다. 이런 인식과 태도로 북한의 무력도발은 상시화될 것"이라며 "문 정부의 남은 2년 동안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서울 강남구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통합당 후보는 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전날 북한 미사일 발사는 오늘 치러지는 선거를 겨냥했다는 단순 과시형 성격이 아니다"라며 "김정은이 밝힌 핵탄두 개발이 계속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태 후보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이유는 청와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북한에 보내지 않아서"라며 "북한이 뭐라고 받아들이겠나. 청와대가 무력도발에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은 남한에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겠다는 확신을 안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남북 평화 분위기만 연출했지 국면은 여전하다. 이 정부는 그럼에도 대북 노선을 바꿀 생각이 없다. 굴종적인 모습만 보이다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며 "청와대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북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총선은 이를 바로잡을 기회다. 기회를 놓치면 김정은에게 놀아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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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