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 15일 오전 서초동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짙은색 트레이닝복 바지에 회색 경량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일행 한 명과 함께 도착해 투표했다. 부인 김건희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투표소 내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신분 확인을 할 때만 마스크를 벗었다. 윤 총장이 언론에 포착된 건 지난 2월 광주고검·지검을 방문한 이후 2개월 여 만이다. 윤 총장은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나갔다.
이번 선거에 앞서 정치권은 윤 총장을 연이어 연급했다. 범여권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게 되면 윤 총장을 포함한 진정한 '검찰개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반면 야권은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하면 공수처 출범을 막지 못해 윤 총장도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공수처가 설치되면 윤 총장 부부가 수사 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꼭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은 지난 12일 윤 총장을 자신이 지키겠다며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혈서 퍼포먼스를 했다. 이 대표는 "이은재가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호위무사가 되어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준비한 현수막 위로 올라서서 오른손 검지를 깨물어 피를 내고는 '윤석렬 사수'라고 썼다. '윤석렬'은 '윤석열'의 오기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만 18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명서를 지참해 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