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맛집' 투썸플레이스…커피·델리 등 190종 신메뉴

입력 2020-04-15 15:53
수정 2020-04-16 16:05

2002년 서울 신촌오거리.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붐비는 이 지역에 ‘소개팅 명소’가 등장했다. 투썸플레이스 1호점이었다. 편안한 의자와 아늑한 조명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일반 베이커리에서 보기 힘든 화려한 디저트는 2030 여성들을 유혹했다. 기존 케이크 평균 가격보다 20~30% 더 비쌌지만 특별한 날이면 ‘투썸 케이크’ 박스를 들고 다니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신촌 1호점을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는 18년간 전국 1200개 매장으로 늘었다. 수준 높은 베이커리와 델리 메뉴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다. 투썸플레이스의 신제품은 지난해 기준으로 190종이 넘는다. 커피 음료와 디저트, 델리 메뉴와 각종 MD 상품을 포함한 숫자다. 종류만 많은 게 아니다. 모든 메뉴는 베이커리 전문가와 음료 전문가 등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 본사에서 선별한 제품은 일부 매장에서 선판매한 뒤 전국 매장에 출시한다.

투썸플레이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 신제품을 개발한다. 프리미엄 베이커리와 고급 호텔 수준의 디저트를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R&D센터의 목표다. 설립 초기부터 이어져 온 디저트 경쟁력을 기반으로 히트 상품도 많이 만들어냈다. ‘스초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과 ‘티라미수’ ‘아이스박스’ 등은 메가 히트 상품이 됐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케이크는 투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케이크 구매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원두와 어울리는 프리미엄 디저트를 함께 제안하는 ‘페어링’ 서비스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해외에서 생두를 들여와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한다. 충북 음성 로스팅 플랜트에는 큐그레이더(커피 품질 감별사)가 상주한다. 좋은 산지의 신선한 원두만을 선별해 개성있는 풍미의 블렌드를 선보인다. 원두 종류별로 최적의 밸런스를 맞추는 등 오랜 시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통해 커피를 만든다.

투썸플레이스는 2014년 8월 대형 커피 전문점 가운데 처음으로 소비자에게 원두 선택권을 줬다. 진한 풍미의 ‘블랙그라운드’와 화사한 산미의 ‘아로마노트’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이 같은 전략을 일찍 도입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디카페인 원두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깨끗한 물에 생두를 담가 카페인을 제거하는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P)’ 공법을 도입했다. 디카페인 원두는 해외 산지에서 직거래한 고품질 생두를 국내에서 로스팅해 생산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