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과 캔 등에 들어 있어 바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시장은 1조3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컵커피와 캔커피 종류만 40여 종. 매일유업은 이 시장의 47%를 장악하고 있다. 12년째 1위다. 대표 제품인 바리스타룰스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10억 개를 돌파했다.
1등 컵커피 바리스타룰스는 지난 13일 디카페인 컵커피인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를 출시했다.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는 기존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깼다. 풍부한 커피의 향과 부드러운 우유의 밸런스를 잘 맞춰 묵직한 맛과 깔끔함이 특징이다.
콜롬비아산과 브라질산 원두를 블렌딩하고, 특허받은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공법으로 물속에서 카페인을 제거했다.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이 아니라 천 소재인 플란넬을 활용한 드립 방식을 택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최고의 카페인 제거 기법과 드립 방식을 결합해 깔끔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 제거 기법이 중요하다. 매일유업이 사용한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공법은 삼투압 원리를 이용해 원두에서 카페인만 제거하는 방법이다. 화학 용매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커피의 본래 풍미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라떼의 카페인 양은 5mg 이하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하루 섭취 권장량의 1.25% 수준이다. 바리스타룰스 마케팅 담당자는 “카페인 때문에 마음 놓고 커피를 즐기기 어려운 사람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커피 연구진 가운데 한 명이 제품 개발 당시 임신 중이었는데 부담 없이 시음하고 무사히 출산했다는 개발 뒷이야기도 있다.
매일유업은 컵커피 제조사 중 유일하게 원두 선별부터 그라인딩, 추출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한다. 커피 맛을 구별하는 큐그레이더들이 산지를 돌며 세계 커피 생산량의 1%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원두를 선별한다. 최적의 로스팅 기법을 연구해 각 제품에 맞는 로스팅 기기를 사용한다. 매일유업은 1997년 국내 최초 컵커피 브랜드 ‘카페라떼’ 제품을 출시한 뒤 10년 뒤 바리스타룰스 브랜드를 내놨다. 바리스타룰스는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 만드는 커피로, 상위 1% 원두만을 사용하며 원두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로스팅과 추출 방식을 고수한다.
바리스타룰스는 최근 ‘영웅커피’로도 불린다. TV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화제를 일으킨 임영웅 씨를 모델로 썼기 때문이다. 임씨가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에 바리스타룰스를 마시는 모습을 자주 올려 팬클럽 회원들이 매일유업 측에 모델 기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디카페인라떼 출시로 250mL 5종과 325mL 5종 등 총 10종의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