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밸브 제조기업 비엠티가 본사와 생산공장을 부산으로 옮긴다. 새로운 전문인력도 충원하고 조선 분야의 친환경 제품 개발을 강화해 제2의 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윤종찬 비엠티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해 부산을 떠난 지 23년 만에 유턴한다”며 “부산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엠티는 부산시와 지난 14일 본사 및 생산공장 이전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비엠티는 1988년 부산에서 문을 연 경풍기계공업사가 전신이다. 사하구 장림에서 시작해 2009년 사업 규모가 커져 부산을 떠나 경남 양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번에 다시 양산 본사와 생산공장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소재산업단지 내로 옮길 예정이다. 윤 대표는 “사업이 성장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다 부산시가 규모를 세 배 정도 늘릴 수 있고, 기장나들목(IC)과 가까워 수송비를 줄일 수 있는 부지를 제시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4만7933㎡ 부지에 총 395억원을 투자해 기존 양산 본사와 제1공장을 이전한다”며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3년 4월에는 50명 이상 신규 고용을 포함해 직원이 총 230여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엠티는 30여 년의 축적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피팅·밸브 제조기업이다. 2016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기도 한 비엠티는 지난해 매출 744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국내외에 5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비엠티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가스용 초고청정(UHP) 피팅·밸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로부터 이미 승인을 받아 공급 중이다. 이 분야는 일본 업체가 선점해왔지만 비엠티가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발효로 황산화물 배출 기준이 강화돼 액화천연가스(LNG)용 초저온 밸브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며 “공장을 확장하면 고부가가치 조선 분야에도 적극 투자해 제2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