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군소정당은 마지막 선거일인 14일 일제히 거대 양당 견제를 호소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만큼은 안 된다”며 “압도적 지지는 오히려 집권여당을 오만하게 하고, 호남을 배신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잡은 물고기에게는 밥을 주지 않는 것이 기득권 정치의 생리”라며 “오만한 ‘친문(친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정신 차리라는 뜻으로 한 표를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여영국 후보가 출마한 경남 창원성산 지역구를 찾아 “사전투표가 끝난 지금 사실상 1당도 결정됐고 2당도 결정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집권여당에 한 석을 더 주는 것보다 노동자를 대변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울려퍼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남은 총선의 유일한 변수는 제3당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라며 “이것이 21대 국회의 성격을 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부터 마라톤 국토 종주를 시작해 430㎞를 달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번에 우리는 기득권 양당의 민낯을 또 한 번 확인했다”며 “국가적 위기를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주의로 이용하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비례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간절함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기득권 양당을 견제하는 합리적 균형자 역할을 해내겠다”며 “원칙과 기본을 굳건하게 지키고, 말과 행동이 같은 언행일치 정치로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호소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