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실물 경제지표 악화 및 실적 불확실성에도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32포인트(1.72%) 오른 1857.0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0.65포인트(1.13%) 상승한 1846.41로 출발해 오름폭을 키웠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경제활동 재개 관련 지침을 며칠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경제활동 재개 시점이 5월 1일 이전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에 " 지침과 권고를 꽤 빨리, 며칠 내로 내놓을 것"이라며 "나라를 열기 위한 계획을 완성하는 데 거의 접근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은 중국이 경제 정상화를 강하게 추진하면서 감소폭이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851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평균인 -14.0%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동 재개 방침을 시사한 점이 아시아 주요국 주식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이번주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실물 지표 발표는 침체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어 경계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사자'세를 강화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427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4288억원과 128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29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삼성SDI가 4.14%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LG화학(3.65%), 현대차(2.25%), 네이버(1.51%), 삼성전자(1.45%)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3.45%), 건설업(3.39%), 화학(2.10%) 등 대부분이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58포인트(2.28%) 오른 610.2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5억원과 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68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에이치엘비(9.99%), 케이엠더블유(4.44%), SK머티리얼즈(4.32%) 등이 올랐고 씨젠(-4.97%), 셀트리온제약(-2.87%), 셀트리온헬스케어(-0.49%)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217.3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