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수처법 막는다면 통합당과도 손잡을 수 있어"

입력 2020-04-14 08:50
수정 2020-04-14 08:5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15 총선 이후 사안에 따라 미래통합당과 같은 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안 대표는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하고자 하는 일이 동참하고자 하는 어떠한 당과도 손을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저희 공약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이라며 "국회에선 한 정당이 단독 과반이 되지 않으면 다른 정당과 손을 잡아서 통과시키는 것이 작동 원리"라고 덧붙였다.

'공수처가 출범할 경우 수사대상 1호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거는 제 생각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후보가 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이기면 윤 총장부터 쫓아낼 것이라고 했던 발언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현 정권 4대 비리 의혹이 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신라젠이나 라임 같은 금융사기, 버닝썬 등 이런 수사들을 막기 위해 윤 총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균형과 견제의 관점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에게 총선 판세가 유리하지 않다는 지적에는 "저희는 최소 20% 이상 정당 득표가 목표"라며 "20%를 얻는다면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균형자 역할을 통해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다"라고 단언했다.

진행자가 '지금 지지율에 두 배 가까이 얻어야 하는데 왜 국민의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가'라고 묻자 "국민의당은 실용중도 정당이다. 실용정당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제대로 일하는 정당이다"이라며 "이념에 집착하지 않고 문제 해결과 세상을 바꾸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는 것이 실용정당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안철수 원맨 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보석 같은 후보들 많다"면서 "당세가 작다 보니까 보도 비중이 높지는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