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면 '기업'이 보인다

입력 2020-04-13 15:02
수정 2020-04-13 15:04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에 '브랜드 갤러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포스코건설은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연면적 4966㎡의 '더샵갤러리'를 개관했다. 올해 초 주택브랜드인 더샵을 11년만에 리뉴얼한 데 이어 강남 한복판에 홍보관까지 설치한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 갤러리의 주제가 '철과 자연의 조화(STEEL MEETS NATURE)'라는 점이다. 건축용 철강재의 무궁무진한 변신을 통해 건축문화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대 철강그룹인 포스코그룹 소속이다. '철'과 떼어놓을 수 없는 기업의 이미지를 아예 갤러리의 주제로 잡은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더샵갤러리는 건물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건축용 철강재 종합전시관인 동시에 포스코그룹의 건축 홍보관이나 다름없다"며 "홍보관의 건축설계는 포스코A&C가 담당했고, 내외부 주요 마감재는 포스코와 포스코강판이 최근 개발한 신제품을 적용했다. 스마트홈 관련 시스템의 장비와 운용기술은 포스코ICT가 공급했고 시설관리는 포스코O&M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이 '철'이라면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계열사답게 'IT'다. 삼성물산의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래미안 갤러리'에는 '래미안 AIoT 플랫폼'이 적용되어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래미안 자체의 플랫폼이다.

개발에는 삼성SDS가 참여했다.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결해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고객에게 익숙한 맞춤형 환경을 제안하거나 자동으로 실행해줄 수 있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e편한세상', '아크로(ACRO)' 브랜드로 알려진 대림산업도 기업의 이미지를 갤러리에 녹였다. 대림산업은 계열사로 글래드호텔앤리조트와 대림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미술관과 호텔을 가지고 있는만큼 이에 버금가는 분위기로 주택전시관을 꾸몄다.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아크로 갤러리'를 상위 0.1%의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최상의 주거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번 콘셉트하우스는 ‘컬렉터의 집(Collectors’ House)’이다. 세계 유명 가구 및 가전 브랜드의 최신제품들이 단층형 펜트하우스와 복층형 펜트하우스까지 설치됐다. 곳곳에 프랭크 스텔라, 사라 모리스, 장 뒤비페, 파올로 라엘리, 스튜디오 로소, 이우환, 이강소 등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