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어린이 통학 등 지역 사회 안전 문제를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CT)로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SOS랩 구축 및 SW 서비스 개발’ 공모 사업에 도가 제안한 ‘사회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SOS랩 구축’이 최종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OS랩(solution in our society lab)을 지방자치단체·연구기관·비영리단체·대학 등과 함께 구축해 과제를 검토하고 첨단 기술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도입됐다. 앞서 도는 일상 생활 속 작은 문제를 도민의 아이디어와 실험을 통해 해소하는 리빙랩(living lab·생활 실험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도는 경남테크노파크, 경남대, 경남공익재단, 경상남도자원봉사센터 등과 함께 사회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산학연관 디자인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또 리빙랩 등 사회혁신 플랫폼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과제를 발굴·제안하고 ICT 기반의 사회 안전 SW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2024년까지 5년간 93억원(국비 55억원, 도·시·군비 3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는 올해 집중할 분야로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꼽았다.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은 ‘민식이 사건’을 비롯해 김해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방화셔터 오작동으로 인한 끼임 사고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학교 내 미세먼지 확산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 문제도 지역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는 주민과 전문가, 학교 관계자, 기업 등으로 SOS랩을 만들어 수행 과제를 도출하고 주관 기관 공모를 통해 도내 사업을 수행할 SW 기업을 선정, 해결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선정된 기업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횡단보도 보행자 상황 출력시스템과 횡단보도 대기자 행동 분석을 통한 경고 알림 서비스를 구축한다. 또 미세먼지 등 공기 질 위험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공기살균 장치 개발과 지능형 카메라를 이용한 어린이 건강 여부 확인 시스템 개발 등을 수행한다.
도는 어린이 안전 문제에 이어 노인과 여성,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다섯 개 내외의 신규 과제를 매년 정해 도민과 유관 기관, 지역 ICT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사회혁신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영삼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은 “지역민이 제안한 SOS랩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행정이 이를 뒷받침하는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