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 매출이 업계에서 '마의 숫자'로 간주되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 BBQ에서 독립해 독자 경영을 시작한 후 6년 만의 성과다.
업계 순위도 당시 7, 8위에서 1위 교촌치킨 다음인 2위로 훌쩍 뛰었다.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가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318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가맹점 수도 독자 경영을 시작한 2013년 700여개에서 1450여개로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1억40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bhc치킨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박현종 bhc그룹 회장과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2017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하며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이식한 결과라도 자평한다. 전문경영인을 통한 경영 혁신과 사업 인프라 구축이 힘을 발휘했다는 설명이다.
bhc치킨에 따르면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3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박 회장은 전산 시스템 투자와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성과를 지표화하며 회사를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시켰다.
이와 함께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과 연구소 확장, 경기도 이천 공장 신설 등 투자도 실행했다. 연구개발 강화는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과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가맹점 e쿠폰 정산 시스템 개선, 사회공헌 활동 등에도 적극 나섰다고 전했다.
bhc치킨은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매출이 42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삼성의 성공 DNA를 이식, 제2의 도약을 위해 도전했고 지난해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1~3월 가맹점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5%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bhc그룹은 치킨사업의 성공 사례를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에 접목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