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날 쓰레기 취급하고 갑질" 민주당 지도부 저격

입력 2020-04-13 10:57
수정 2020-04-13 11:31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당신들(더불어민주당 지보두)은 정치권에 오래 못 있는다.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거니까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방송 'BJ TV'에서 "이씨, 윤씨, 양씨, 너네 나 아직도 잘 몰라?. 정봉주다.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알아?"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여러분들이 언제부터 갑이었다고 그렇게 갑질을 해대나"라며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를 시정 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 당신들은 정치권에 오래 못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민주당 지도부를 암시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정 최고위원은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한 걸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면서 "나하고 그렇게 오랜 기간 형, 아우 하면서 지냈는데 그러고도 앞으로 날 볼 수 있을 것 같나. 당신들 안 볼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신들 실명 거론 안 하잖아. 금도를 넘었어 당신들이"라며 "당신들은 정치권에 오래 못 있는다. 난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거니까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번 보자"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을 향해 "여기서 네거티브 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개XX들아"라고 욕설을 했으며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 발언의 맥락상 이씨, 윤씨, 양씨는 민주당 지도부인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열린민주당 창당에 앞서 "저는 위성정당 이런 것을 안 만든다. 민주당이 저를 쳐냈는데 민주당의 꼼수를 도와주기 위한 위성정당을 만들겠느냐"고 말해 비례정당 창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가 바로 말을 바꿨다.

정 최고위원이 이같은 발언 몇 시간 뒤 창당을 선언하자 민주당은 열린민주당 창당에 대해 “자신들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총선 이후 민주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 정당(자매 정당)이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정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민주당에 복당했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공천도 신청했지만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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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