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명 집단감염…美 대형 돈육공장, 무기한 '셧다운'

입력 2020-04-13 15:21
수정 2020-04-14 01:07
세계 최대 돼지고기 가공회사인 스미스필드 푸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육가공 시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거점으로 지목되면서 여러 공장이 이미 문을 닫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미스필드 푸즈의 수폴스 공장이 무기한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장 직원 23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우스다코타주 전체 감염자 수의 55%를 차지하는 등 확산 근원지가 되자 지난 11일 사우스다코타주는 최소 2주일간의 공장 폐쇄를 요구했다. 해당 공장은 베이컨, 햄, 소시지 등을 생산해왔고 미국 돼지고기 관련 제품의 전체 생산량 중 4~5%를 점유했다.

WSJ는 스미스필드 푸즈의 공장을 비롯한 육가공 시설이 미국 코로나19 감염의 ‘핫스폿’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근로자들이 서로 근접한 거리에서 일하는 육가공 시설의 특성 때문이다. 이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JBS와 카길의 소고기 가공 공장, 엠파이어 코셔 포울트리의 닭고기 가공 공장이 폐쇄됐다.

스미스필드 푸즈를 비롯한 미국 육가공 기업들이 줄줄이 생산시설을 폐쇄하면서 미 육류제품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