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 대출 재원이 상품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졌다.
12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이달 말 전후로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피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12조원 규모의 초저금리 긴급대출 패키지를 가동해 왔다.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대상의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 3조5000억원, 중신용자(4~6등급) 대상의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 5조8000억원, 저신용자(7등급 이하) 대상 소상공인진흥기금 대출 2조7000억원 등이다.
가장 빠르게 재원이 소진되고 있는 상품은 정부 주도 대출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 대출(1000만원 직접 대출)은 신청액 기준으로는 공급 규모를 거의 채웠다.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은 내달 초 전후에 재원이 바닥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 금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은행권이 취급한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연 1.5%, 최대 3000만원)이 4048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출실행 분은 전체 공급 계획 규모(3조5000억원)의 14% 수준이다. 신청액 기준으로는 1조1420억원이다. 2월 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은행권이 중소기업·자영업자에게 내준 대출은 총 10조9000억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실행 추이를 봐가며 관계부처 간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