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입냄새가 나는 이유

입력 2020-04-12 18:45
수정 2020-04-13 00:08
구취는 전 인구의 20~50%가 겪는 흔한 건강 문제다.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구취에 더 민감해진 시기이기도 하다. 구취의 가장 흔한 이유는 구강 위생 문제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비동염, 역류성 식도염, 당뇨병, 신장 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다.

구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좋지 않은 구강 위생이다. 치아 사이나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를 세균이 분해할 때 구취가 날 수 있고, 치아 표면에 형성돼 충치와 치주 질환을 유발하는 치태가 구취의 원인일 수도 있다. 흡연을 하면 담배에서 배출되는 타르와 니코틴이 치아, 잇몸, 혀 또는 볼 안에 붙어 구취를 유발한다. 흡연이 입안을 건조하게 해 구취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입을 벌리고 자거나 침 분비가 줄어드는 질환이 있어도 침의 구강 청소 기능이 저하돼 구취가 나타난다. 일부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침 분비를 줄여 구취를 일으키기도 한다. 간혹 편도 결석에 세균이 모여 자라면서 구취를 유발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이 생기면 부비동 안의 고름과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식도에 머물면서 달걀이 썩는 듯한 악취가 날 수 있다.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폐농양 등 호흡기계 감염이 있으면 구취가 생길 수 있고,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위에서 소화 중인 음식 냄새가 느슨해진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통해 올라와 구취를 유발하기도 한다.

당뇨병 조절이 잘 안 될 때 혈중에 케톤산이라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과일 향이나 아세톤 향의 구취가 나타날 수 있다. 신장 질환이 있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혈중 요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날 수도 있다. 간경화 환자가 증세가 심해졌을 때 특유의 구취가 나타나기도 한다.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구강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칫솔질과 치실 사용을 하고, 치과 질환이나 치태가 있으면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흡연자는 금연을 하며, 칫솔을 3개월마다 새것으로 교체해 사용하도록 한다. 무설탕 껌이나 무설탕 캔디로 침 분비를 늘리고, 오이 토마토 등 수분이 풍부한 채소를 씹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으로도 구취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아 구취를 유발하는 전신 질환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