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정원식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1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 전 총리의 빈소가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정 전 총리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지내다가 노태우 정부에서 1988년 문교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1991~1992년 국무총리 서리를 거쳐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문교부 장관 재직 중 전교조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교조 교사들이 스스로를 노동자로 전락시켜 교권을 실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충분히 교직원노조가 나올만한 상황이었다"거나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들의 심정도 잘 이해한다"면서도 전교조 가입 해직교사들에 대한 복직 요청을 거부했다.
전교조 관련자 강력처벌의 여파로 후일 국무총리 서리에 임명되었을 때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마지막 강의를 하던 중 대학생들로부터 계란과 밀가루, 짱돌 세례를 받았다. 학생 운동권들은 전교조를 불법화하고 전교조 인사들의 구속과 불이익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반발했다.
총리 재직 중에는 3차례 평양을 다녀왔다. 남북고위급회담 한국측 수석대표로 북한 평양시를 방문해 김일성과도 면담했다. 회담의 결과가 남북관계의 모체가 된 남북기본합의서이다. 그 해 국제회의에 참석해 남북기본합의서 채택에 참여했다.
민주자유당 대통령 후보인 김영삼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권 인수를 담당했다.
2000년 이후에는 서울대학교의 명예교수로 교단에 섰다. 2002년 '2002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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