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민병두 무소속 의원이 장경태 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4·15 총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장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다"면서 "여기서 멈추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라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이지 않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범여권 후보가 부딪히는 벽도 높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후보직 사퇴를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완주하면 3자 박빙의 대결을 예감하지만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는 없었다"라며 "저는 3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부당한 공천을 충분히 호소했고 저의 명예도 주민들 속에서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애초에 주민추천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고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한 바가 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난다"면서 "기회는 불공정했지만 과정은 아름다웠고 결과는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10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직 사퇴 선언과 함께 장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는 윤호중 사무총장과 노웅래 의원, 김영주 의원, 장 후보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장 후보는 "당에서 많은 설득을 했고 민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면서 "우리는 '원 팀'인 만큼 민 의원을 선거캠프에 모시기 위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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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