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열 미래통합당 전북 군산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중국 유곽'을 설치하겠다고 기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열린민주당은 이를 두고 "하다 안 되니 공약집으로 막말을 한다"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열린당은 9일 오후 논평을 통해 "통합당 군산시에 출마한 이근열 후보의 공약에 유곽이 등장했다"면서 "'군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군산 차이나타운. 문화센터, 백화점, 중국 유곽, 음식 거리로 확대발전'한다는 공약"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공약 회의 도중 모르는 단어가 있어 확인 후 조치를 하려 했는데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면서 "유곽 정도의 단어도 모르는 분이 국회의원 후보로 적합한지 먼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열린당은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유곽을 '많은 창녀를 두고 매음 영업을 하는 집. 또는 그런 집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정의 중"이라며 "통합당과 이 후보에게 다시 묻겠다. '중국 유곽, 음식 거리로 확대발전'의 뜻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막말을 유세 기간에 하는 것도 모자라 공약에 막말을 넣었던 전례가 있나 묻고 싶다"라면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선거 공보물에 '중국 유곽' 조성 공약이 포함된 것에 대해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군산 차이나타운 조성 공약 관련 회의 중 발견해 별도의 확인 지시를 했지만, 편집 과정에서 (실수로) 공보물이 작성됐다"라며 "편집자·인쇄물 업자가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하지 않아 최초의 문서를 붙여넣는 착오로 인해 공약집에 삽입됐다"고 했다.
아울러 "실수라는 변명보다는 거듭 확인하지 않은 경솔함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