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월급 못 줄 수도 있다…최선의 방법 찾는 중"

입력 2020-04-09 08:03
수정 2020-04-09 08:05

예병태 쌍용차 사장이 급여 지급이 어려워질 정도로 쌍용차의 자금 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예 사장은 전일 노조 대의원들을 만나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을 빼면 세계 자동차 공장이 모두 '셧다운'(일시폐쇄) 상태일 정도로 어렵고, 경기가 바닥이라서 자동차 판매도 잘 안 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예 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 최악의 경우 4월 급여를 다 주지 못해 일부를 유예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황을 맞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사가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쌍용차가 종업원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약 5464억원이었다. 올해 쌍용차의 1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7% 줄어든 2만4139대에 그쳤다. 급여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을 수 있다.

앞서 쌍용차의 모기업 마힌드라는 특별이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2300억원 규모의 쌍용차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3개월간 400억원의 일회성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달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300억원도 마힌드라의 지급보증으로 연장 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산업은행 등에 직접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추가 자구 계획안 마련까지 고려한다.

쌍용차 노조는 이날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특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