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약 2조2000억원을 공급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위기를 기회로, 스타트업·벤처기업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스타트업 전용 자금 1조1000억원, 벤처투자시장 1조1000억원 규모 투자 유발 등을 담고 있다.
스타트업에는 창업기업 전용 자금이 5000억원 증액된다. 자금을 신속하게 수혈하기 위해 '패스트트랙'도 도입한다. 1억5000만원 이하 사업일 경우 기술 사업성 평가에서 항목을 15개로 줄여주는 제도다.
신한은행과 협력해 2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특별자금도 공급한다. 이 특별자금은 정부 지원사업 참여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공급된다.
유니콘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중기부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아기 유니콘'(Baby-Unicorn)을 2022년까지 200개 발굴해 패키지로 지원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도 속도를 높인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에게는 최대 100억원까지 특례보증을 제공하고, 벤처캐피탈 투자에 기보가 50억원을 일대일로 보증하는 '레버리지 보증'도 도입한다.
벤처기업을 위해서는 1조1000억원 규모 투자가 추가 유발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모태펀드 자펀드와 성장지원 자펀드의 연간 투자 비율을 각각 35%, 30%로 상향 조정해 벤처 투자를 유도한다. 벤처캐피탈이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정책 펀드 수익의 10%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추가 제공한다.
중기부는 이 투자 유도로 정부 자금이 투입된 펀드들의 투자 규모가 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4조3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벤처투자가 코로나19로 위축될 조짐을 보여 모태펀드 등 정책 펀드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투자 흐름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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