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수요 확대가 점쳐지는 서버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 기업용 SSD(eSDD) 'PE8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기업용 데이터센터 고객사 수요를 잡기 위한 라인업 확대다.
SK하이닉스는 8일 뉴스룸을 통해 96단 트리플레벨셀(TLC) 4D 낸드플래시 기반 PE8000 시리즈와 세계 최초로 128단 1테라바이트(TB) TCL 4D 낸드플래시 기반 'PE81111'을 함께 선보였다.
PE8000 시리즈는 용도별로 읽기 전용 제품인 'PE8010'과 읽기·쓰기 혼용 'PE8030'로 구성됐다. 자사 최초로 PCI 익스프레스(PCIe) 4.0 규격을 적용한 NVMe SSD 제품군이다. 두 제품 모두 1~8TB 용량을 지원하며 U.2·U.3와 호환 가능하다.
두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6500MB/s, 3700MB/s다. 랜덤 읽기·쓰기는 각각 최대 110만 아이옵스(IOPs), 32만 IOPs로 현존하는 저전력 기업용 Gen4 NVMe 기준 최고 성능이다. 전작에 비해 PE8010은 17와트(W)의 최대 소비전력에서 연속 읽기는 2배, 랜덤 쓰기는 4.5배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고객사 대상으로 샘플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NVMe 표준규격인 ESDFF 기반 PE8111을 공개했다. OCP(Open Compute Project) 스토리지 규격을 채택한 PE8111은 1TB 용량의 메모리 셀을 128단 적층한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이다.
이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3400MB/s, 3000MB/s이며 랜덤 읽기·쓰기는 각각 최대 70만IOPs, 100만IOPs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6TB 제품을 개발 중으로 향후 32TB 제품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28단 1TB 4D 낸드를 활용해 512GB 낸드 기반 솔루션 대비 절반의 낸드 다이(Die)로 동일한 용량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동일한 면적의 칩에 구현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 2배로 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성능, 전력 소모, 가격 측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데이터 전송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들은 고객사 수요에 맞춰 TB급 고용량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eSSD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했지만 기술 노하우를 통해 PE800 시리즈와 같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김삼일 SK하이닉스 eSSD사업화 담당은 "SK하이닉스는 기업용 SSD 분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왔다"며 "올 하반기 PCIe Gen4 제품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기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고객과 엔터프라이즈 OEM 고객에게 높은 성능과 신뢰성을 가진 eSSD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