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인사의 몸부림 vs 보수 통합…이은재, 통합당 행사 나타나

입력 2020-04-07 16:33
수정 2020-04-07 16:35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은재 한국경제당(기호9번) 의원이 7일 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진행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자리에 등장해 "통합당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맞서 총선 승리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핑크색 자켓을 입고 나타나 "한국경제당은 선거가 끝나면 (미래통합당에) 흡수되나"라고 묻는 질문에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당이든 과반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당이) 소수정당을 다 끌어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국민 심판을 받을 세력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용해 국회에 진입하려 한다"며 "국민적 심판이 이미 끝난 조국을 수호하는데 앞장선 인사, 부동산 투기로 사퇴한 인사, 울산 부정선거 범법자들이 국민 심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에 진입할 태세"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보수우파 진영 역시 이들의 등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제1 비례 위성정당으로 미래한국당이 있지만 표심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당에 실망한 보수우파의 표심을 한 바구니에 담기보다 야무지고 튼튼한 바구니에 나눠 담아야 한다"며 "보수우파도 출신지역과 성향에 따라 성향이 다르다. 다른 바구니에 담아야 의석수 배분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통합당을 찍은 분이 (비례는 미래한국당을 찍을 비율이) 35~40%가 안 된다. 나머지는 국민의당 등 다른 당으로 간다"며 "그 표를 우리가 주워담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권과 달리 보수에는 위성정당이) 미래한국당 하나 밖에 없다"며 "위성정당이 필요하지 않을까해서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강남병 지역구 현역 의원으로,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하지만 '기독교인이 맞느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국경제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당내 유일 현역의원인 만큼 이 대표는 입당 직후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이 의원이 통합당 행사 자리에 등장한 것은 이날 뿐이 아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경기 안양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리에도 얼굴을 비쳤으며, 지난 5일 충북 청주 지원유세에도 자리했다. 또 전날(6일) 통합당의 노원 지역구 합동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이같은 시도를 두고 낙천된 인사의 몸부림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국회의원을 한번 더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의원은 현재 한국경제당 비례대표 1번 후보다. 한국경제당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대를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3%를 넘기만 하면 이 의원은 다시 원내로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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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