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7일(08: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 부산주공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랐다. 치솟은 부채비율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7일 부산주공의 전환사채(C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800%를 넘어서 기한 이익 상실과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산주공의 CB 신용등급은 B+로 이미 투기등급이다.
부산주공은 2018년까지 공장 신축 관련 비용이 발생하고 신설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엔 고철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판가 인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업수익성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주공은 과중한 차입 부담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21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부산주공의 부채비율은 838%에 달했다. 부산주공은 CB를 발행하면서 사채관리계약서에 부채비율 800% 이하 유지 조항을 넣었다. 지난 2일 사채관리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부산주공의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를 공고했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사채권자 집회의 결의에 따라 CB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며 "CB의 미상환 잔액이 1억7000만원에 불과하지만 다른 금융회사 차입금 차환 관련 유동성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