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완치자 피 수혈해 두 명 완치

입력 2020-04-07 15:30
수정 2020-04-08 00:38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이틀 연속 50명 미만으로 내려갔다. 방역당국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 새로 발생해 1만331명으로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 5일 신규 환자가 47명으로 50명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이틀 연속 같은 수를 유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시기적으로 볼 때 지난달 22일 시작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1주차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 직원의 남편 A씨다. 폐암을 앓고 있던 A씨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숨졌다.

서울 논현동에서 30대 여성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추가됐는데 이들 중 한 명은 유흥업소 직원이다. 이 직원이 일하던 곳이 하루 수백 명이 드나드는 대형 업소인 데다 확진자가 지난달 27~28일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자가격리자 이탈을 막기 위해 전자팔찌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격리장소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치료법과 백신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생긴 국내 중증 코로나19 확진자 2명에게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해 2명 모두 완치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을 투여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한 뒤 염증 수치가 낮아지는 등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며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혈장 기증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용한 유사체다. 이를 몸속에 넣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고 이후 진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한 번 훈련된 면역반응이 일어나 감염되지 않는 원리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에서 DNA 백신, RNA 백신, 유사체 백신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백신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18개월을 언급하는 등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