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송금한 '박사방' 회원들 꼬리 잡혔다…상당수가 30대 남성

입력 2020-04-07 08:30
수정 2020-04-07 12:38

조주빈이 주도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아동 성착취물 등을 받아본 유료회원 10여 명이 잡혔다. 경찰은 가상화폐(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추적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6일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의 구체적 신원을 확인해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암호화폐 지갑 주소로 송금한 뒤 박사방에 들어가 아동 성착취물 등을 내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자 상당수가 30대 남성이며 개중에는 수차례 반복해 암호화폐를 전송한 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과 박사방 회원은 거래 내역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했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와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익명성 특성에도 고객신원확인(KYC) 절차를 거치는 거래소 등에는 블록체인 상의 거래 내역이 남기 때문이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의 암호화폐 거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거래소와 구매대행 업체 20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조주빈 관련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추가 확보해 또다른 유료회원들도 추적하고 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n번방 개설자 ‘갓갓’에 대해서도 “상당히 의미있게 접근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n번방 3대 운영자로 알려진 박사 조주빈과 ‘와치맨’ 전모 씨(38)는 이미 검거돼 갓갓만 남은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