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시흥 배곧신도시 아파트, 5억은 기본·잇따라 6억 돌파

입력 2020-04-07 08:34
수정 2020-04-07 09:31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조성된 배곧신도시에서 매매가가 5억원을 돌파하는 아파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일부 대장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6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주변 아파트들도 속속 5억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기존의 개발계획에 배곧대교(가칭) 개발소식이 더해졌고,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드물게 6억원 이하의 새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인 탓이다. 아파트마다 신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거래량도 올해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정왕동 배곧한신더휴(전용 84㎡)는 지난달 5억98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지난 2월에 거래가가 6억원을 찍은데 이어 3월에도 6억원 가까운 매매가가 형성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만에 2억5000만원 가량이 상승한 셈이다. 다만 층이나 향에 따라 조망에 차이가 나다보니 매매가의 편차는 다소 있는 편이다.

배곧신도시는 배곧초·중학교 부근의 아파트들이 시세를 이끌고 있다. 배곧SK뷰 또한 지난 2월 거래가가 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 달에는 5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호반베르디움 센트럴파크나 호반베르디움 더프라임, 호반베르디움센트로하임 등 호반3형제들도 올해초부터 5억원을 모두 넘겨 거래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심가와 다소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던 한라비발디캠퍼스 단지들과 중흥S-클래스까지 매매가가 5억원대를 굳히는 모양새다. 한라비발디캠퍼스는 지난 2월 37층이 6억원에 거래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4층임에도 5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2차 단지는 지난달 5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3차 또한 지난 2월까지는 4억원대에 거래됐지만, 3월들어 5억2000만원에 매매돼 5억원을 돌파했다.

경매시장에서도 배곧신도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한라비발디캠퍼스 1차는 지난달 감정가(3억4700만원)의 135%인 4억6898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수는 36명으로 3월에 진행된 경매에서 10위를 차지했다. 3월에 응찰자가 많은 아파트 물건 상위 10개 중에서 낙찰가율이 100%넘는 건 이를 포함해 3곳에 불과했다.

배곧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5억원(15층)에 거래돼 한 달 만에 1억3000만원이 뛰었다. 지난 2월 3억7000만원(1층)과 3억8300만원(1층)에 매매됐다. 비록 층이 다르다보니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3억원 후반~4억원 초반에 거래됐던 아파트가 단숨에 5억원을 찍으면서 수천만원의 급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도시 초기부터 살고 있다는 김모씨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라도 이제 만 5년 밖에 안되는 새 아파트들이다"라며 "쇼핑은 물론 학교, 공원, 일몰까지 즐길 수 있는 쾌적한 동네다보니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라고 소개했다.

배곧신도시에서는 최근 개발소식까지 전해졌다. 시흥시는 지난 2월 배곧대교 주식회사(가칭)와 시흥 배곧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건설사업인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배곧대교는 2021년 착공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배곧대교 주식회사(가칭)는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의 추진을 위해 대표사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동원건설산업, 한국종합기술, 이엠종합건설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