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지만 식목일인 5일 시민들은 한강 둔치 등 야외 공원으로 나가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면서 정부의 권고를 무색케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은 오후 한때 기온이 14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했고 미세먼지는 '보통' 수준이었다.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답답함을 참지 못한 시민들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 곳곳에서 벚꽃이 절정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이날 시민들이 주로 찾는 '꽃놀이' 장소의 접근을 차단했다. 강남구 등에 따르면 양재천 벚꽃길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진입이 금지됐다. 서초-강남 양재천 산책로 전 구간은 5일 자정까지 통제된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과 인근 버스정류장 7곳,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도 일반 방문객의 통행이 완전히 차단됐다.
이날 SNS에는 꽃 사진을 올리며 '#사회적거리두기실패'라는 게시물도 수백여건 올라왔다.
전국 고속도로는 나들이를 다녀오는 차들이 몰리며 일부 구간에서 정체를 빚었다. 이날 오후에는 경부선 서울방향이 약 17㎞에 달하는 정체를 나타냈고, 부산방향 9㎞, 서해안선 서울방향 27㎞, 영동선 인천방향 12㎞ 구간 등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했다.
서울외곽선 구리방향 5㎞·일산방향 5㎞, 서울양양선 서울방향 15㎞ 등지에서도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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