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업체 팬오션이 보름 새 40% 넘게 반등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로 짓눌린 해상 물동량이 하반기 급증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팬오션은 지난 3일 4.59%(130원) 오른 2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2085원까지 떨어지며 올해 하락률이 54.13%에 달했지만 이후 41.97% 급반등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이 51억원어치를 파는 동안 기관이 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지난달 20일부터는 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반등을 도왔다.
팬오션은 철광석 등 건화물을 나르는 해운사다. 지난해 말 1000을 넘던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가 코로나19 여파로 500선까지 급락하자 팬오션 주가도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팬오션 주가와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팬오션 주가는 여러 지표로 봐도 2015년 법정관리 졸업 후 최저 수준”이라며 “재무와 영업구조가 튼튼해 코로나19 충격을 고려해도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업황 회복도 가시화하고 있다. BDI는 600선을 회복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건화물 선적지가 주로 중국과 브라질, 호주라 코로나19 영향이 다른 화물보다 크지 않다”며 “2분기에 BDI의 가파른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