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경기와 주류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하이트진로가 1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는 눌렸던 외식 수요가 회복되며 점유율 상승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맥주와 소주 유통량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외식업체의 하루 평균 고객 감소율은 66%에 달한다.
업황 침체 속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테라’(맥주)와 ‘진로이즈백’(소주)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22.5%에서 4분기에는 27.8%까지 올라왔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1, 2월 맥주 판매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30% 증가했다”며 “맥주에서 적자폭이 축소되고 소주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1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8년 37%였던 마산공장 가동률은 설비 전환에 따라 올해는 50%를 넘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유흥주점 매출은 줄었지만 판촉비가 적게 투입되는 가정용 맥주 매출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점유율 확대와 가동률 상승은 1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하이트진로는 매출 497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 영업이익 296억원(흑자전환)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기대에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23일 연중 최저가(2만1700원)를 찍고 2주(10거래일) 동안 27.41% 올랐다. 코로나19가 멈춘 뒤에는 이연 수요 덕분에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상승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