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확진자, 진원지 중국 앞질러…美 27만 감염 '패닉'

입력 2020-04-04 10:37
수정 2020-04-04 11:17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간밤 27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 1곳 확진자만 1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만에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전체 확진자 규모(8만2509명)를 앞질렀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109만5000여명의 4분의 1이 미국 내 감염자인 셈이다. 하루 밤만에 확진자 3만명이 쏟아진 미국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 패닉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3일 오후 8시 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7만5586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7406명으로 집계돼 7000명 선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3만여명 늘어났다.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에서는 환자가 10만명을 넘겼다. 앤드루 쿠오모 누요주지사는 하루 새 확진자가 10만2863명, 사망자는 293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뉴욕주 한곳 감염자 규모가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 전체 확진자 수를 단숨에 넘어선 것이다.

뉴욕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온 뉴저지주도 밤새 4372명 신규 확진자가 나와, 총 2만9895명으로 불었다. 뉴욕과 뉴저지에 이어 캘리포니아주(1만1159명), 미시간주(1만791명), 플로리다주(9585명), 루이지애나주(9159명), 매사추세츠주(8966명), 일리노이주(7697명), 펜실베이니아주(7345명), 워싱턴주(6597명) 등 미국 내 28개 주에서 환자가 1000명 이상 발생했다

사망자가 늘면서 뉴욕주는 시신 안치 공간조차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라노트 뉴욕주 장의사협회 사무국장은 "병원과 요양원, 집에서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며 "뉴욕시 장의사들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뉴욕과 뉴올리언스, 댈러스 등 3곳 임시 군병원을 코로나19 환자 치료 시설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비(非)코로나19 환자만 치료했으나 코로나19 환자까지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