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은 “기간산업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간산업은 한 국가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으로 기계, 에너지, 자동차, 전자, 항공, 해운 등이 통상 주요 기간산업으로 분류된다. 최근 항공과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깊어진 가운데 정부가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당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의 수요가 위축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됐다”며 “세계 경제의 즉각적인 ‘V’자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외안전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흥국 시장과 원자재 수출국은 통화가치 하락과 급격한 자본 유출을 겪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줄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정책금융기관이 기업어음(CP) 매입으로 단기자금을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시장심리가 일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외화자금시장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유동성 경색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경제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김 차관의 판단이다. 그는 “전(全) 산업 생산이 2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고 외출·이동 자제 등의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시장의 만기 도래 일정, 발행 상황, 금리 스프레드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자금 공급 채널을 시중은행 등으로 확대하고 기업 자금 조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