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도 수입차는 씽씽…BMW 판매 60% 급증

입력 2020-04-03 14:42
수정 2020-04-04 00:5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3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3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078대)과 비교해 12.3%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신차를 구매할 때 내야 하는 개별소비세의 70%를 최대 100만원 한도에서 감면해준 게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1~3월) 수입차 판매량은 5만4669대로 전년 동기(5만2161대)보다 4.8% 증가했다.

지난달 브랜드별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작년 동기보다 14.7% 증가한 5093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BMW(4811대)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60.4% 급증해 2위를 차지했다. BMW는 2018년 리콜 사태 이후 판매가 주춤했으나 애프터서비스(AS) 투자 확대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면서 판매량이 회복되는 추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인 쉐보레가 1363대로 3위를 기록했고 볼보(1162대)와 아우디(1151대)가 뒤를 이었다.

베스트셀링카 모델은 1022대가 판매된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구안 2.0 TDI(사진)였다. 폭스바겐 판매 재개 이후 티구안의 월 판매량이 100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1640대)에 이어 두 번째다. BMW의 대표 모델인 520(647대)과 벤츠의 주력 모델인 E300 4매틱(613대)이 2, 3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벤츠, BMW 등이 포진한 유럽차가 1만6093대로 전체의 79.3%에 달했다. 일본 브랜드들은 전년보다 판매량이 67.8% 급감하며 시장점유율은 6.9%(1406대)에 그쳤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84.1%)와 인피니티(-72.6%), 렉서스(-70.0%) 순으로 판매 감소폭이 컸다.

이달에도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유럽과 미국 주요 자동차 공장이 잇따라 가동 중단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