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로 손목을 '까딱까딱'…전완근 키우면 10야드 더 나가

입력 2020-04-03 14:43
수정 2020-04-04 01:46

골프 스윙에서 ‘손목 사용’은 금기로 통한다. 체중을 싣는 ‘몸통 스윙’ 대신 상체로만 클럽을 휘두르게 되고 일관성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전완근’은 손목 사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스틴 존슨(36), 브룩스 켑카(30·미국) 등 장타자들이 백스윙 톱에서 하는 보잉(bowing :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목이 손바닥 쪽으로 굽는 것) 동작을 하고도 매번 정확한 스윙을 하는 것도 전완근이 버텨줘 가능하다. 손목의 꺾임을 임팩트까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위(252.18야드)를 기록한 최혜진은 “다운스윙에서 그립을 잡은 손이 최소한 오른 무릎 근처에 올 때까지 손목 꺾임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완근의 힘이 부족한 아마추어는 코킹이 빨리 풀리고 결국 ‘뒤땅 샷’을 칠 수밖에 없다. 골프 전문 트레이너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올바른 코킹과 이를 유지하는 힘은 결국 전완근의 차이”라며 “전완근이 발달돼 있을수록 일관된 스윙을 하게 된다. 임팩트도 나아지고 비거리 증대로 이어진다. 쉽게 10야드를 늘려줄 수 있는 근육”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근육이지만 단련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고 했다. 가벼운 덤벨을 들고 손목을 위아래로 ‘까딱까딱’ 반복해 움직여주면 된다. 그는 “너무 무거운 것을 들지 않아도 된다. 여자는 1~2㎏, 남자는 3~4㎏의 덤벨이면 충분하다”며 “무게보다 횟수가 중요하다. 1세트에 20회 정도가 적당하다. 팔을 번갈아 가면서 해도 되고, 양팔로 동시에 해도 좋다”고 했다.

덤벨이 없다면 손으로 쥘 수 있는 물건을 사용해도 된다. 김 대표는 “무게가 적당히 나가는 물건이면 전완근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물이 들어 있는 페트병으로도 전완근을 키울 수 있다”며 “전완근을 키우려면 꾸준함이 중요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한은연 KLPGA 프로·LPGA 클래스 A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