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02일 15:4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와중에도 법률자문 명가로서 빛을 발했다. 중소 법무법인인 KL파트너스의 약진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2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2020년 1분기 기업 M&A 및 자본조달 실적을 집계한 결과 김앤장은 M&A에 대한 법률자문 부문에서 발표 기준(본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집계한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으로 총 9건, 2조7856억원의 실적으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이어갔다.
김앤장은 올해 유일한 조(兆) 단위 거래인 현대오일뱅크-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의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 거래(1조3321억원)에서 매각 측 법률자문을 담당했다. SK하이닉스가 출자한 매그너스 사모투자합자회사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5305억원) 거래에서도 매각 측을 자문했다. 현대캐피탈의 독일 렌터카회사 식스트 리스 자회사인 식스트리싱 인수(2009억원) 등 중대형 거래 자문도 휩쓸었다.
김앤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앤컴퍼니의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 인수(3825억원),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하나투어 공동경영 지분투자(1289억원)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M&A에서도 자문을 도맡았다.
법무법인 광장은 10건, 2조253억원 규모의 자문 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의 LCD 컬러필터 감광재사업부 매각(580억원) 자문과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 아시아 및 북미지역 사업권 인수(1936억원) 등 LG그룹과의 끈끈한 인연이 눈에 띈다. 총 6건, 1조205억원 자문실적으로 3위에 오른 법무법인 태평양은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최대 소액금융기관인 프라삭 인수(7000억원) 등 크로스보더 거래를 자문했다.
M&A 업계에서는 이성훈 변호사가 이끄는 KL파트너스의 약진에 주목했다. KL파트너스는 총 3건, 7974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거래와 녹십자헬스케어의 유비케어 인수(2088억원), 남영비비안의 포비스티앤씨(580억원) 인수 등 중소형 거래를 두루 자문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KL파트너스는 대형 로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파트너변호사들만으로 중소형 거래에서부터 대형 거래까지 두루 섭렵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