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익 높여라"…수수료 비즈니스 열 올리는 카드사[이슈+]

입력 2020-04-03 11:21
수정 2020-04-03 11:23


카드사들이 본업인 지급결제 외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은 보험 렌탈 쇼핑 여행 등 고객의 종합적인 생활성향과 생애주기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개 수수료 사업(Fee-Biz)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금융 영토를 넓히는 멀티 파이낸스(Multi Finance)'를 제안하는 등 중개 수수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직영 쇼핑몰인 올댓쇼핑을 통해 보험과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한편 생활가전 및 반려동물 용품 등의 대여 상품도 선보이는 중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업 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자산을 40조원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다이렉트 보험의 플랫폼 고도화를 계획 중이다. 신규 기능 및 카테고리를 추가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혜택을 강조할 예정이다. 콘텐츠 및 기능 면에서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이렉트 보험 플랫폼은 제휴사의 보험상품을 안내함으로써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때문에 많은 카드사가 동참하고 있는 영역이다. 카드사는 다이렉트 보험 플랫폼을 통해 보험료의 자사 카드 결제를 유도, 추가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다.

롯데카드는 새로운 수수료 수익 사업의 하나로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샷'을 운영 중이다.

기프티샷은 실물 상품 교환권이나 금액형 상품권을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거나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롯데카드가 직접 개발 및 운영해 비용을 낮췄다. 또 가맹점과의 제휴로 할인 혜택을 높였다.

카드사들이 부가 수수료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카드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 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1조7388억원) 대비 5.3%(925억원)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0%(2398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들은 중개 수수료 사업으로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드사업은 결제 기반이라 상품 및 서비스 구매와 결합하기 수월하다. 이같은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카드사는 자사 금융상품 판매에 집중된 전통적인 사업에서 탈피하고, 플랫폼 형태의 사업으로 혁신성 높은 상품 및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구독형 사업은 가맹점 및 고객의 연속 소비로 안정적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페이팔, 스웨덴의 팅크, 프랑스의 페이플러그는 플랫폼 및 구독형 사업을 채택 중이다. 이들은 개별 가맹점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